"가끔 황량한 벌판에 홀로 외롭게 버려져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얼마나 무섭고 냉혹한 세계에 몸담고 있는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그런 순간들...
아내는 대체로 내가 하는 일이 옳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 같다. 특히 1990년 3당합당을 반대할 때 그랬다. 그렇지만 내가 한국 정치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는 아직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정치를 하거나 말거나 한국정치가 달라질 것이 없는데, 왜 그 고생을 하느냐는 것이다.
아직도 나와 한참을 더 싸워야 할 것 같다.
"여보 나 좀 도와줘! 나는 꿈이 있어!! 나는 꼭 그 꿈을 실현하고 싶어. 정치를 하려면 미쳐야 된대. 여보 양숙씨!! 우리 같이 한번 미쳐보자 응??"
-하로동선 시절 中 노무현.
미친 꿈이란 무엇일까..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이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 그런 것일 수 있고지역주의를 타파하자는것일수도 있습니다.
생전 노 대통령의 정치 역정은 적어도 이런 것들에 대한 정면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들이 그토록거부했던 "노무현"의 키워드는 이제는 이런 것들이 미친 짓으로 치부되도록 한국정치를 발전시켜 달라는것에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은 거부했죠...
어느 어린이날을 맞아 노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꿈이 있었는데 꿈보다 조금 높게 되어 버렸다."
노 대통령은 나의 꿈은 사실 정치에 있지 않았고, 수도 없이 정치를 그만두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어쩌다 보니 계속 끌려 들어가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바로 그랬기에 그는 목표했던 것보다 조금 더 높은 것을 이뤄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뱃지를 달았으나 그 뱃지를 욕심내지 않았고,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으나 그 자리를 탐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살아생전 그 자리들이 어떡해야 국민의 의사대로 움직여줄 수 있는 시스템 속에 바인드될 수 있는가 만을 고민했었고 지금도 아마 하늘에서 그것만을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미친 꿈을 꾸는 사람은 누구..
누군가는 4년 혹은 5년간 어느 정치인의 개줄에 묶여 살 것인가 하는 선택만을 편하게 고민하지 말고 상처받고 아픔도 겪으며 당당히 참여해 주권을 행사하라고 국민들에게 거침 없이 요구 했습니다.
아고라처럼 먹고사니즘을 훼방하지 않는 범위내에서의 자발적 참여세력의 증대는 이러한 시대적 주문에 대한 화답일 수 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지시에 따라, 국회의원들은 당원의 지시에 따라 정치하고 각 정당들은 국가와 국민를 위한 정책만을 입법해나아가는것. 보수는 조금 더 가깝게, 진보는 그보다 조금 더 멀리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시차의 차이 이외에는 하나의 목적으로만 균일되는 정치를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바램들이 또 다시 미친 꿈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제왕정치, 지역주의를 포기 못하겠다고 합니다. 자유선진당 민주당 등도 보스정치는 몰라도 지역주의는 버리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차라리 민주주의 아예 못하겠다고 버티는 한나라당이 솔직할 지도 모릅니다. 권력을 국민에게 쥐어주면 나라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그들은 대놓고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요.상위 2%가 부와 권력을 장악한 나라에서 어느 것이 정상일런지는 알아서들 판단 하겠지요.
그에 반해 민주당의 정체성은 도대체 뭔지 의문 입니다.한나라당은 총론,각론 모두 민주주의 못하겠다고 선언한 집단인데 반해 민주당은 총론에서는 하겠는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못하겠다고 버티는 집단으로 보입니다.
노무현이 예전에 결혼식 축사에서 즐겨 사용하던 표현이 있습니다. "너무 큰 기와집을 짓지 마십시오! 그렇다고 불안해하지도 마십시오. 30년쯤 지난 선배로서 내게 결혼이 뭐냐고 묻는다면 그냥 "신비"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저게 무슨 의미일까 한참을 생각해 봤는데 이 시점에 딱 적합한 말인듯 싶습니다.
소신과 신념은 언제나 시련의 시간을 요구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시련속에서도 희망과 열정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사랑과 다시 조우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노무현에 대한 국민적 사랑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대통령 재임시절 임기 내내 자신의 소신과 신념에서 벗어난 정치적 행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것입니다. 댓가로 그는 5년 내내 거친 시련에 시달렸습니다만 그 시련속에서도 국민에 대한 희망과 내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놓지않았기에 결국반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닥으로 내려갔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국민적 사랑의 실체는 실상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언제나 존재하고 있었던 것뿐일런지도 모릅니다.
정치도 인생과 마찬가지로 희망과 열정의 끈만 놓지 않는다면 사랑과 지지는 결국 다시 돌아오며, 그것은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이었임을 결국깨닫게 되는것일뿐입니다.
노무현은 2%의 수구 기득권 때문에 임기 내내 미친놈 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98%의 국민을 바라보고 묵묵히 이겨냈습니다. 지금 그 노무현의 임기가끝이 났고 이명박이란 정반대 극단에 서있는 인물이 대통령으로 당선 되었습니다.
그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되어야 할까요? 저는 아직 잘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제는국가의 운영권을 진정으로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개혁의 적임자가 다시 전면에 나서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인물이라면 지금쯤 동료 의원들 또는 수구 기득권 들에게 미친놈 소리를 듣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아니 그럴게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 정도 시련쯤은 능히 이겨내며 국민들에게개혁을 안겨줄 수 있는 정치인이 분명 어딘가에는 존재하고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만약 그러한 정치인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그는 분명 생전 노무현 대통령처럼어느 어린이 날에 아이들을 청와대에 불러놓고"꿈이 있었는데 그 꿈보다 조금 높게 되어 버렸다." 라는 말을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 개혁을 미친듯이 열망하고 있는 국민적 에너지는 그토록 거대한 것입니다.
미친 꿈. 노무현의 그 위대한 유산..
그럼 그 거대한 국민적 에너지를 어디로 모아 내야 할것인가.현재 로선 이명박 다음으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99.9%입니다.
그녀는 이명박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의 배금주의자입니다.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숭배하며 오로지 돈모으기를 국가와 국민의 목적으로 지향하는" 배금주의 말입니다.
그들은 선전합니다.
"지금 우리의 문제는 오직 돈이 없는것이다. 따라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패해도 좋으니 돈을 모아야 한다. 그러면 모두가 부자가 될수 있고 행복해 질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거짓이죠.
지난세월전세계는 오로지 통화교란에 의한 힘으로 부국이 빈국을 ,부자가 서민을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도시가 농촌을 착취하는 식으로만 성장해 왔습니다.
이 수법의 특징은 오로지 하나입니다. 모든 사람을 돈만 아는 배금주의자로 전락시키고, 이를 위해 그들 머리 속에서 철학적 사상을 말끔히 지워버리는것입니다. 이 과정을통해 투기꾼으로 전락한 사람들은 수구들이 만들어놓은 거대한 투기판위에서 아무 생각없이 서로가 가진것을 뺏기위해 처절한 이전투구만을 벌이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성이나 인간다움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 이제 누구도거의 모든 사람이 투기꾼으로전락한 매트릭스 같은 현실을 지적하려 들지 않는 처참한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설사 지적하고 싶어도 지적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철학적 빈곤에 빠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여 고민끝에 일부에 의해 "너희들은 부패한 투기꾼 놈들" 이라는 인신공격만이 동원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것은 생각없는 감정적 대응입니다. 이러한 철학 없는 비판은 이내 한계에 부딪혀 버리게 되죠.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나만 손을 놓고 뒤쳐지란 말이냐. 아니면 머리깍고 중이라도 되라는 말이냐?"국민들로부터 이내 이런 볼멘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명박같은 수구는 "좋아, 그런 너희들은 털어서 먼지 안나오나 보자. 만약 먼지가 한올 이라도 나오면 죽여주마" 라며 악독하게 이를 박박 갈아 댑니다. 이것은 생각없는 감정적 대응이 아닙니다. 지난 수천년간 배금주의를 역사적으로 유지 시켜온 그들 나름의 지고지순한 삶의 철학방정식인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응하는 수천년간의 대응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인본주의 입니다. 우리는 지금 감정적 대응이 아닌 그것을꺼내 들어야만 하는것입니다. 인본주의를 역사적으로 말하자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수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필요한것으로 대체하라고 한다면저는 오직 하나 "조세 복지 선진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 지금 이 순간 휴머니즘이 곧 조세 복지 선진화인가.
조세 복지 선진화는나만 손을놓고 뒤쳐지란 말이냐라는 국민적 두려움도 없애 줄수 있고, 너희는 털어서 먼지 안나오나 보자라는 국가적 폭력도 없애줄수 있고 ,무엇을 위해서 무엇을 고민해가며 살아가야 하는것인가라는철학적 빈곤으로부터의 탈피도 이끌어낼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로지 투기판으로 전락한 작금의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정상적으로 되돌릴수 있는 "유일의 길"이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 그것은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설명하는 미시이론의 핵심화두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무지막지하게 돈을 찍고 국채를 찍어 시장에 퍼부어라"그것은 거시이론의 만병통치약처럼 남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다부질없는 이야기일뿐입니다.
공정성이 부재된 효율성,내일의 기약이 없는 오늘만을 위한 정책. 이런 발전적이기는커녕 후퇴적이고 적확한 사용을 통한 구제는 커녕 오용과 남용을 통한 면피적 수법으로는 경제발전을 통해 사람들의 행복을 도모해낼수 있기는 커녕 부패하고 삭막한 결과만이 초래될뿐이기 때문 입니다.
조세 복지 선진화는 바로 이런 사막화된 정글자본주의와 카지노시장경제를 향한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인것입니다.
노무현의 유산은 모든 국민이 바로 이런 꿈을 꾸어달라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꿈도 아닌 당연한것이 미친꿈으로 치부되는 정신나간 세상을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세상으로 되돌리고 그 세상위에 사람들의 소박한 꿈이 바로설수 있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부엉이바위 아래로 초연히 몸을 던진것입니다. 노무현을죽인것은 누구입니까.
투기판속에서 나만 손을놓고 뒤쳐지란 말이냐라고 말했던 국민입니다. 너희는 털어서 먼지 안나오나 보자라고 말했던 이명박과박근혜입니다.노무현 살해의 공범은 바로 철학없이 세상을 살아가던우리 모두였던것입니다.
그 죄를 씻는 길은 노무현의 유산을 이어받아 우리 모두가 또다시 미친꿈을 꾸는 것입니다. 미친 꿈을 꾸는 정치인을 떠받들고 밀어 올리는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미친 꿈을 꾸어 그 미친꿈을 꿈, 그리고 꿈이 아닌 원칙과 상식으로 되돌리는것입니다.
그럼 사람사는 세상이 기적적으로 활짝 열리게 될것입니다. 지금 이순간 여러분에게 나즈막하게 묻고 싶습니다.
"또 다시 미칠 준비가 되었는가"
그 꿈에 우리가 자신있게 답할수 있다 라면 몇년이 지난 어느 어린이 날을 맞아 우리는자식들에게"꿈이 있었는데 그 꿈보다 조금 높게 되어 버렸다."라는 말을 인생의황혼에서 말할수 있는 삶을 한번 꿈꾸어 보라고말할수 있게 될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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