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이렇게 변함없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해주셔서,
무어라고 감사 말씀 드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대선 때 했던 약속, 
오늘 이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습니다.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많이 가실만큼 세월이 흘러도, 
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이름을 부릅니다. 
노무현이란 이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아파했던 노무현의 죽음은
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로 되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끝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요즘 국민들의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닙니다. 
그냥,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력,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특별한 일처럼 되었습니다.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만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는 뜻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습니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부터 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서민들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습니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 사회, 
특히 우리의 정치는
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고,
국민의 희망과 갈수록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꿈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봅시다.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줍시다.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습니다.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못다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립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 

다시 한 번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꿋꿋하게 견뎌주신 권양숙 여사님과 유족들께도
위로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23일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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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벼라 문빠” “좌표 찍고 달려드는 개떼”

진보언론에 종사하는 기자들이 시민 혹은 독자에게 던진 말들이다. 호기롭게 맞서봤지만 애초에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고 결국 본인도, 그들이 속한 언론사도 사과를 했다. 그러나 문재인 지지자들의 진보언론에 대한 분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일부는 사과의 진정성을 말하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문재인 지지자 아니 시민들이 진보언론에 분노한 이유는 다른 데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진보언론 전부가 긴장하는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한경오 프레임이라는 말 자체가 마치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가 조중동처럼 보도한다는 선입견을 준다”면서 “그 말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앞으로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언론개혁은 내 편만 들어주는 언론을 만드는 게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또한 현재 한경오에 분노하는 시민들에 대해서 상당부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시민 아니 문빠 누구도 문재인 편을 들어달라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애초에 문빠들이 분노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조중동은 물론이고 한경오까지 가세한 편파보도에 있다고 한다. 더 파고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까지 이어진다. 

4월 13일 경향신문 모바일 화면 갈무리, 안수찬 기자 페이스북

대표적으로 ‘팔사오입’ 사건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치고 올라오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던 시기였다. 또한 문재인 후보로서도 줄곧 1강을 유지하다가 견제를 받는 민감한 때였다. 경향신문은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 44.8%, 안철수 후보 36.5%를 헤드라인에 44%, 37%로 표기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기적의 반올림법이라며 냉소했고, 심한 경우 오보가 아닌 선거개입이라고 비난했다. 과연 팔사오입을 실수라고 할 수 있을까? 현재 진보언론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정확히 알고 싶다면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실수도 상식선에서 해야 변명거리가 생기는 법이다. 이를테면 SBS의 세월호 인양지연에 대한 오보가 그런 경우다. 애매하게 데스킹 과정에서의 허술함이라고 변명을 했으나 믿어주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도 잘못을 했으면 사과하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나 그도 하지 않았다. 워낙 대선국면 속에 이슈가 쏟아져 그냥 지나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로 인해 누적된 부정적 인상은 치명적이었다. 

대선이라는 환경이 주는 감정의 증폭도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 편파와 왜곡이 누적되면서 시민들은 진보언론들이 조중동과 무엇이 다른지 분간할 수 없다는 자탄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오래 작동했던 진보의 보호막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런 민심의 변화를 진보언론이 보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빠 운운하며 빈정거리는 태도를 보였을 뿐이다. 없는 문재인 패권을 몇 년간 우려먹은 것처럼 그렇게 하면 알아서 물러설 거라 기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문빠라고 부르는 그들은 문재인 지지자이기 전에 촛불시민이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을 사서 일부러 사람 많은 곳에 슬그머니 놓고 왔던 사람들이기도 하며, 없는 돈 털어서 한겨레 국민주에 쏟아 부은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을 촛불시민들과 분리시킨다면, 그 모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진보언론의 위기는 스스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 바른정당에서는 문빠, 문팬클럽에게 자진해산하라는 주장을 했다. 이 역시 헛다리짚기는 마찬가지였다. 국내 어지간한 커뮤니티 어디든 문빠가 있지만, 반대로 어디에도 문빠 커뮤니티는 없다. 문빠는 과거 노사모처럼 조직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과거 노사모를 보는 시각으로 문빠를 본다면 아무 것도 찾아낼 수 없다. 조직된 바 없는, 형체는 없는데 대단한 위력을 보이는 것. 그것을 달리 말하면 민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금의 현상이 오마이뉴스의 김정숙 여사 호칭 문제, 한겨레21의 표지 문제로 인한 기자의 도발 등등으로 우연히 발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떻게든 불거질 일들이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문빠 아니 시민들은 이 싸움을 문재인 정부의 향후 5년 동안 잠시도 멈추지도, 방심하지 않을 것도 말이다.

21세기 뉴스 소비자들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정보를 수집, 분석, 공유를 해내고 있다. 그것을 달리 집단지성이라고 부른다. 그런 시민들의 실체를 보지 않고 끝까지 문빠라는 프레임 속에서 사태를 조정하려 든다면 진보언론은 분명 더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이들이 진보언론에 일단 요구하는 것은 진정한 고백이며 반성이다. 또한 공정한 역할 수행의 다짐이다. 너무 단순해서 아닐 것 같지만 그것이 본질이다.  


출처: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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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5·18묘역에 서니 감회가 매우 깊습니다.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80년 오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오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980년 오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습니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월 광주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각별한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진실은 오랜 시간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 받았습니다.

그러나 서슬 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국민들은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민주화운동이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도 5·18때 구속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겪은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습니다.

그 부채감이 민주화운동에 나설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 것이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성장시켜준 힘이 됐습니다.

마침내 오월 광주는 지난 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습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분노와 정의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확인하는 함성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는 치열한 열정과 하나 된 마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습니다.

1987년 6월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다짐합니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

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오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

5·18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왜곡을 막겠습니다.

전남도청 복원 문제는 광주시와 협의하고 협력하겠습니다.

완전한 진상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가꾸어야할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입니다.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습니다.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비로소 온 국민이 기억하고 배우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매김 될 것입니다.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어서 국회의 협력과 국민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님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입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5·18의 엄마가 4·16의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이 있었습니다.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라고 믿습니다.

저는 오늘,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진상규명을 위해 40일 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 살, 서울대생 조성만.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

수많은 젊음들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신을 던졌습니다.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을 때, 마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위해 자신을 바쳤습니다.

진실을 밝히려던 많은 언론인과 지식인들도 강제해직되고 투옥 당했습니다.

저는 오월의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광주시민들께도 부탁드립니다.

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주십시오.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주십시오.

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월 광주의 시민들이 나눈 ‘주먹밥과 헌혈’이야말로 우리의 자존의 역사입니다.

민주주의의 참 모습입니다.

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습니다.

촛불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숭고한 5·18정신은 현실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가치로 완성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삼가 5·18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skid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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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드디어 야권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했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11월 6일 저녁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배석자 없이 만나 야권단일화를 위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은 그동안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요구했던 단일화 합의에 대한 첫 번째 실질적 만남이라는 사실이라 많은 관심과 함께 어떤 합의를 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투표를 불과 43일 앞두고 만난 문재인,안철수 후보 두 사람이 어떤 합의를 했는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7개항 합의사항


첫째, 엄중한 시대상황에 대한 인식, 고단한 국민의 삶과 형편, 정치 혁신에 관한 국민들의 요구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고 인식을 함께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둘째,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새 정치와 정치 혁신이 필요하고, 정치 혁신의 첫걸음은 정치권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셋째, 단일화는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의 원칙 아래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나가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넷째, 단일화를 추진하는데 있어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지 않고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만 보고 가야하며 국민의 공감과 동의가 필수적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다섯째, 단일후보는 후보 등록 이전까지 결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함께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여섯째, 새 정치와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양쪽의 지지자들을 크게 모아내는 국민 연대가 필요하고 그 일환으로 정당 혁신의 내용과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을 포합한 ‘새정치공동선언’을 두 후보가 우선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기로 했다 

일곱째, 투표시간연장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 서명 운동을 포함한 캠페인을 공동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7가지 사항에 대해 합의를 했습니다. 피터는 이 7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다음과 같은 사안이라고 봅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공동합의문에서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의 뜻을'이라는 항목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번 대선에서 야권단일화 후보는 정권교체, 새누리당 집권연장 반대를 위한 후보라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 부분은 안철수 후보를 향해 가졌던 불신을 모두 해소함과 동시에 '야권단일 후보 VS 새누리당'이라는 구도를 명확하게 규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많은 국민을 기쁘게 했던 항목이 바로 '단일후보는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일 이전까지로 결정'한다는 부분입니다. 불과 대선이 4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단일화가 어렵다고 느껴졌던 국민에게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일정을 공식적으로 합의했다는 점은, 이제 확실하게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진다는 희망과 안도감을 선사했습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합의했던 내용 중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새정치공동선언'입니다. 국민연대가 필요하다고 인식한 두 후보는 우선 구체적인 민주당의 정당 혁신 내용과 정권교체를 어떻게 할지에 관한 합의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보면, 앞으로 야권단일화 후보 결정이 다음과 같은 순서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측은 오늘(11월7일)부터 앞서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실무진을 구성하고, 2~3일 내에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봅니다. 이 공동선언문에는 정치 개혁과 가치연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겠지만, 더 확실한 야권단일화 협상 내용은 세부적으로 나오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나올 예정이고, 이것을 통해 야권단일화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봅니다. 

가장 중요한 야권단일화 방식은 11월 15일 전에는 나올 것입니다. 그 이유는 선거법 141조에 선거일 30일 전인 11월 19일 부터는 당원집회를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참여경선을 택할 경우는 11월 19일 이전에, 여론조사는 11월 25일 이전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공동 합의문에는 아주 중요한 정권교체와 후보단일화를 하겠다는 공식선언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많은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문재인,안철수 후보, 누가 됐든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명백한 사항만 먼저 기뻐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두 사람의 확실한 합의에도 몇 가지 우려되는 사안들이 있습니다. 그런 걱정을 어떻게 막고 해결할지에 대한 피터의 생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새누리당의 공격은 공동으로 막아라.

새누리당은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독 회동 직후, '밀실야합'이라는 말로 그들을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새누리당은 말 그대로 문재인,안철수 후보, 그 누가 됐든지, 야권단일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 대결한다면 힘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문재인,안철수 후보 공동합의문 발표 직후에 나온 새누리당 대변인 논평,출처:새누리당


사실 새누리당이 단일화를 밀실야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동안 박근혜 후보를 공격했던 '선진통일당'과 합당을 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이고, 이인제와 함께 손을 잡고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정치적 M&A에 불과할 뿐입니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야권단일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간마다, 강도 높은 정치 공세를 펼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을 어떻게 하든 갈라놓으려고 만들 것입니다. 문재인,안철수 이 두 사람은 내부적으로 합의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각개 격파를 위해 문재인,안철수 후보 별도의 공격이 있을 경우,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따로따로 새누리당과 싸우면 힘들겠지만, 이 두 사람이 공동으로 새누리당의 정치공세를 막는다면 충분히 국민은 새누리당의 정치공작에 현혹되지 않을 것입니다. 

■ 단어 하나 때문에 협상을 망치지 말라

어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1시간 15분동안 단독회동을 했는데, 이들이 합의한 내용을 정리하는 데만 무려 45분이 걸렸다고 합니다. 원래 합의문이나 선언문 등은 문구 하나, 단어 하나에 양측의 줄다리기가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있을 '새정치공동선언'이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이루어질 각종 합의사항에도 실무진들의 이런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이런 단어 하나 문구 하나를 가지고 서로 다른 목소리와 불만의 소리가 나온다면, 야권단일화를 바라보는 국민은 이러다가 협상이 결렬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들 수 있고, 그것을 새누리당과 언론은 하이에나처럼 물어뜯고자 덤빌 것입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독회동관련 조선일보 오늘자 기사. 출처:조선일보


문재인 후보 측과 안철수 후보, 이 두 사람의 마음이 100% 그대로 각 진영 측에 전달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각자의 생각이 약간씩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야권단일화를 막는 걸림돌이 될수 없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언론은 분명히 서로 이간질하는 내용의 기사와 정치 공세를 펼칠 것입니다. 

각 진영의 대변인과 캠프 인사들은 야권단일화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서로의 말을 아껴야 합니다. 어떤 빌미를 줄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옳고, 실무진들에게 일임했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들을 지켜보면서 그들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목표는 야권단일화이지, 문구,단어 하나가 아닙니다. 더 큰 것을 볼 줄 아는 마음과 자세를 문재인,안철수 후보 캠프 측 인사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 국민연대는 지지자들도 연대해야 한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은 문재인 후보로 야권단일 후보가 결정되기 바라고,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은 안철수 후보가 야권단일 후보가 결정되기 원할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후보가 대통령 후보 되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을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야권단일화를 지지하는 국민들이라면 그 누가 후보로 됐든 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마음의 결정을 미리 해야 합니다. 

▲ 야권단일화 관련 지지율 조사, 출처:중앙일보.


조중동은 계속해서 안철수로 단일화하면 문재인 지지층이 어쩌고, 문재인으로 단일화하면 안철수 지지층이 어쩌고 하면서 자꾸 후보 개인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분석도 필요하겠지만,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면 진정으로 안철수, 문재인 두 후보가 왜 야권단일화를 하고, 국민연대를 하려고 하는지를 망각하는 태도입니다. 

정치인이 국민연대와 합의를 하겠다고 나섰다면, 이 두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합의와 연대를 해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되지 않으면 딴 후보를 지지하겠다면 왜 야권단일화를 해야 합니까? 그냥 처음부터 그 후보가 3자 구도로 나오라고 주장해야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힘을 합쳐야 하고, 새로운 정치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는 각자의 생각을 버릴 수 있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도 성숙한 정치 가치관을 가지려고 생각해야 합니다. 정치인만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을 지지하는 지지자들도 바뀌고 변화해야 합니다. 


정권교체, 정치 개혁,국민연대를 위해 문재인, 안철수 후보 이 두 사람이 만나 손을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두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도 손을 잡아야 합니다.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자신만의 후보를 고집할 때, 야권단일 후보는 패할 수도 있고, 정권이 바뀐 뒤에도 갈라질 수 있습니다. 

정치인을 변화시키는 힘, 정치를 바꾸는 흐름, 대한민국을 새롭게 변화하는 움직임, 이 모든 것은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합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힘을 합치고, 각자의 기득권과 욕심을 버리기 원한다면 유권자 자신도 그들에게 요구하는 만큼 변화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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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id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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